[단독] 원전도 '외주화'...인력 빼가기로 정비 공백 / YTN

2018-12-26 34

故 김용균 씨의 사망으로 화력발전소 정비 업무의 외주화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주화는 화력발전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자력 발전소도 정비 업무를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경쟁 입찰을 벌일 때마다 어처구니없는 인력 빼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가 실태를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울 원전 5, 6호기입니다.

최근 6개월 사이 발전소 계측제어설비를 정비하는 외주업체 직원 18명이 그만뒀습니다.

전체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3년마다 새로 외주업체를 선정하는데 입찰 시기가 다시 돌아오자 경쟁 업체에서 인력을 빼간 겁니다.

[원전 정비업체 관계자 : 경쟁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 거죠. 스카우트 제의로 한 두 명이 가게 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겁니다.]

발전소에 근무한 정비기술자를 보유하면 입찰에서 가점을 주다 보니 업체마다 인력 빼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도 입찰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찾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정비업체 관계자 : 특급, 고급 인력이 이동한다는 얘기는 정보를 더 가진 사람들이 이동한다는 얘기하고 똑같거든요. 그 밑에 있는 직원들은 그 정보에 휩쓸릴 수밖에 없죠.]

이직사태 이후 대체 인력 18명이 투입됐지만 7명은 정비를 해본 적이 없는 신입.

정비 공백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한울 6호기는 이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계획예방정비기간으로, 발전을 멈추고 파견인력까지 받아 집중 정비하는 기간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중요 설비는 한수원이 직접 정비를 수행하고 외주업체에서 수행한 설비는 한수원 감독이 정비 결과를 확인하며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력 빼가기로 벌어지는 업무 공백 사태는 한울 원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해 한빛 1호기 집중 정비 때도 직원 20여 명이 대거 이직했습니다.

정부가 민간 정비업체를 양성하겠다며 도입한 경쟁 체제.

하지만 업체들은 인력 빼가기 경쟁을 벌이고, 정비사들은 실직을 우려해 업체가 바뀔 때마다 이직을 위한 눈치 경쟁을 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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